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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각인 현상의 발견자 콘라드 로렌츠 2편

by soullog 2022. 8. 4.

본능의 특성은 크게 몇 가지로 대표되는데 이는 특수한 유발 자극을 필요로 하고 종 특유의 것이며 고정된 행위 양상을 보이고 진화의 산물로서 생존가치를 보인다는 것이다. 때때로 본능이라고 불리는 것들 중에 그 과정에서 일부 고정되지 않은 행위 양상을 보이는 예를 볼 수 있다. 송골매의 경우 먹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먹이를 발견했던 즉 확률이 높은 지역을 다분히 임의적으로 배회한다. 그러나 일단 먹이를 찾고 나서 송골매가 급강하하여 먹이를 낚아채 나무 위로 올라가는 일련의 행동은 판에 박은 듯한 다시 말해 고정된 행위 양상임에 틀림없다. 이와 같은 본능의 특성들은 이와 헷갈리기 쉬운 반사운동이나 일반적 추동 행위 즉 배고픔과 같은 것과 본능을 구분 지어주는 열쇠가 된다. 반사운동의 경우 특수한 외부의 유발 작용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한 유발 자극이라 함은 일대일 대응 즉 한 가지의 작용이 상당히 선택적으로 특정 행위를 이끌어낸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눈을 깜빡이는 것은 먼지와 바람, 빛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배고픔과 같은 일반적인 추동은 여러 종에 걸쳐 일어나므로 종에 의존한다고 할 수 없다. 본능의 또 다른 원리이기도 하고 본능을 유발하는 배후의 추동 요소는 본능적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충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특정 본능적 행위가 오랫동안 자극되지 않으면 내적인 추동 요소가 쌓이고 쌓여서 비교적 덜 확실한 자극에도 반응하게 된다. 예를 들어 특수한 유발 자극을 갖추지 못한 암컷에게 수컷이 구애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내적 압력이 매우 높아져서 아무런 자극도 없는 진공상태에서도 고정 행동 패턴이 나타나게 된다. 특수한 유발 자극에 있어서 동물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선천적인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의 경우 태어날 때 이에 대한 지식을 갖지 않고 태어나는데 본능의 전반적 양상은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일부 유발 자극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것이다. 이 지식이 초기의 결정적 시기에 갖춰질 때 이를 각인이라고 한다. 특히 포유류나 조류의 많은 새끼 종들이 유발 자극에 대한 불완전한 지식을 갖춘 채 세상에 태어나는데 이는 초기의 결정적 시기에 자기가 본 움직이는 첫 번째 물체를 따라가는 특성을 가진 조류가 배운 것이다. 보통의 경우 이 움직이는 첫 번째 물체는 어미 거위다. 그러나 어미 거위 대신에 로렌츠가 새끼들을 키웠더니 거위새끼들은 그를 어미로 여겼다. 이들은 같은 종인 다른 거위들을 무시한 채 로렌츠가 가는 곳마다 열심히 줄지어 따라다녔다. 즉 거위 새끼들은 로렌츠를 각인했다. 각인을 관찰한 최초의 연구자가 로렌츠는 아니지만 각인이 결정적 시기 동안에 일어난다는 것을 최초로 언급했다. 각인은 어린 동물이 일단 생후 초기의 특정한 시기 동안 어떤 대상에 노출되어 그 뒤를 따르게 되면 그 대상에 애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결정적 시기 이전이나 이후에 대상에 노출되면 애착은 형성되지 않는다. 일단 결정적 시기가 경과해 버리면 그 동물로 하여금 다른 대상에게 애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로렌츠는 또한 각인되는 대상의 범위가 종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 거위는 움직이는 것이면 어느 것이나 각인한다 반대로 물오리 새끼들은 보다 까다로워서 로렌츠가 어떤 높이 이하로 몸을 구부리고 꽥꽥거리는 소리를 지르면서 움직일 때만 그에게 각인했다. 다시 말해서 물오리 새끼는 양친의 적절한 어떤 측면에 대한 선천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인이란 시각적 패턴이 그 나머지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각인은 새끼의 추종 반응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사회적 행동을 결정짓기도 한다. 특히 초기 각인은 후의 성적 취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로렌츠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그의 이웃이 기르던 개별적 경험에 의해서 인간에게 각인된 그 갈가마귀는 성적인 성숙기에 이르렀을 때 로렌츠에게 구애했다고 한다. 그 새는 전형적인 갈가마귀의 의식인 상대의 입에 벌레를 집어넣는 방법으로 로렌츠를 유혹하려 했다. 이 새는 생의 초기에 오직 인간에게만 노출됐던 이유로 성적 대상으로 인간에게 초점을 뒀던 것이다. 성적 각인의 결정적 시기는 어미를 따르는 각인과는 시기적으로 다르겠지만 역시 매우 초기에 나타나며 실제 성행동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나타난다. 말러와 타무라는 그들의 선구적인 연구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흰 줄 머리 참새는 초기 결정적 시기에 자기 종의 노래의 일정 측면을 학습한다. 노래 전체를 다 학습하지는 않지만 결정적 시기 동안에 일종의 지역 사투리를 배우게 된다. 다른 연구자들도 노래하는 새들의 수많은 종들에게서 유사한 발견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인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사회적 애착의 형성 특히 초기의 추종 반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연구들 중에는 로렌츠의 초기 이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들도 있다. 로렌츠는 처음에 양친에게 각인하는 것은 초개체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특수한 종인 어미에게 각인하는 것이지 개별적인 어미에게 각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몇 동물행동학자들이 개별적인 어미에게 각인하는 다른 종들을 발견했고 로렌츠도 그 후 자신의 관점을 수정했다. 다른 연구들 특히 실험실에서 수행된 연구들은 각인이 완전히 불변적이라는 로렌츠의 가설에 의문을 제시했다. 특히 만일 감각 박탈 조건에서 조류를 키운다면 느리게 성장할 수 있고 그렇게 하면 결정적 시기도 늦출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 연구자들은 결정적 시기라는 용어보다 좀 더 융통성 있는 민감기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몇몇 동물행동학자들은 결정적 시기 혹은 민감기의 범위와 연관된 조건에 대해 연구했다. 큰 관점에서 그것이 시작되는 시기는 내적인 성숙적 촉발이 일어나는 시기다. 어린 동물은 각인할 어미를 자발적으로 찾는다. 로렌츠는 어린 거위들이 마치 길을 잃고 외로워서 내는 소리처럼 높은 울음소리를 내면서 누군가 따라가야 할 상대를 찾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헤스는 공포 반응이 시작될 때 결정적 시기는 끝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어린 동물이 일단 공포 반응 시작하면 그것은 새롭거나 낯선 대상을 피하면서 대신 각인된 어미 곁에 있으려 한다는 것이다. 결정적 시기를 연장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실험실 연구자들도 결정적 시기가 끝나는 시점이 바로 공포 반응의 시작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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